〈여기저기〉는 박산하가 일상에서 포착한 사진을 '여기'로, 그것이 공공의 예술 작품이 된 사례를 '저기'로 소개하는 책이다. '여기'와 '저기'라는, 나를 중심으로 한 공간의 논리를 일상의 사물을 예술로 만들어낸 사례를 살피는 시각으로 바라본다. 독자는 신체에서 가까운 쪽에서 더 먼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여기와 저기의 감각을 탐색한다. 계속해서 뒷면이 비치는 책의 구성은 관객이 여기와 저기를 관통해서 볼 수 있도록 하며, 여기와 저기 사이 명확한 경계가 있지 않음을 은유한다. 이를 통해 여기와 저기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.